아버지와의 사이에 약간의 문제를 안고 있는 불량소년 오카자키 토모야는, 그 날도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학교로 오르는 언덕길을 올려다보며 한숨을 쉬고 있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토모야는 다른 아이들처럼 학교 생활에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혼자만 붕 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평소와 다름없는 내키지 않는 등굣길의 언덕 아래에서 한 소녀와 만나게 된다. 후루카와 나기사라는 이름의 소녀는 토모야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무리 해도 이 언덕길을 올라갈 수가 없어, 그러니 함께 올라가 주지 않을래?"라고... 나기사는 토모야와 같은 3학년이지만 실은 몸이 약해서 오랜 기간 휴학을 했었다고 한다. 언덕을 올라가는 것이 힘들다면, 학교에서 무언가 즐거움을 발견해 내면 오르기가 더 쉬워질 거라는 제안을 하는 토모야. 그 말에 힘을 얻은 나기사는 자신의 작은 꿈이었던 연기를 해 보기 위해 폐부 상태였던 연극부를 재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샌가 나기사와 행동을 함께하게 된 토모야는 나기사에게 조금씩 이끌리게 되는데...